[스크랩] [IMF 그후 10년] 현대중공업
한국일보
2007/06/07
'무분규 12년' 노사상생… 세계 1등 조선社 '우뚝' | |||||
지난 97년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은 총 69척 34억불. 당시로선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이었다. 98년과 99년에도 각각 59척 32억불, 63척 31억불의 선박을 수주 하는 등 호조를 이어갔다. 이처럼 환란이후 10년간 현대중공업의 선박 수주량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총 116척 115억불의 선박을 수주했다. 97년 실적과 비교하면 금액 기준으로 3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은 올들어 5월 말까지 총 55척 53억불의 선박을 수주했다. 올해 목표인 92억불의 약 60%를 달성한 것이다. 조선 부문의 괄목할 성장과 함께 엔진 기계와 해양 플랜트, 건설 장비 등 비조선 사업 부문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 결과 현대중공업의 전체 매출은 10년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97년 5조9,000억원이었던 매출은 2006년에는 12조5,500억원으로 늘어났다. 현대중공업은 올해는 15조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순이익도 크게 늘어, 97년 2,100억원에서 2006년에는 7,128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놀라운 성장은 라이벌인 일본 조선업계와는 차원의 다른 위기 돌파 방식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일본 업체들이 불황으로 연구개발(R&D)과 설계 부문의 인력을 우선적으로 줄여나갈 때, 현대중공업은 오히려 이들 부서의 인력을 충원했다. 덕분에 현대중공업은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인 1,300여명의 설계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4곳, 해외 2곳 등 총 6개의 연구소에 500여명의 연구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풍부한 양질의 설계 인력과 꾸준한 기술 개발로 전 세계 선주들의 까다롭고 복잡한 요구를 완벽하게 충족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현대중공업에게 지난 10년은 무분규의 전통을 수립하는 기간이었다. 95년부터 시작된 무분규는 2006년까지 무려 12년간 이어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꾸준한 R&D 투자와 인재발굴, 그리고 상생의 노사관계가 단시일 내에 세계 조선업계의 정상에 오른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김 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