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IMF 그후 10년] 포스코
한국일보
2007/06/07
제철보국서 '글로벌 톱3로!' 뛴다 | |||||
제철보국은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가 1968년 경북 포항시 영일만에 처음 제철소를 세울 때의 창립이념. 다분히 국가 주도의 공익적 성격이 강했던 이 기업은 지난 10여년간 변화와 혁신을 통해서 세계 최고 경쟁력의 글로벌 업체로 환골탈태하는 데에 성공했다. 먼저 포스코는 2000년10월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6.84%를 매각함으로써 정부출자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변신했다. 민영화는 관료주의적인 업무 관행에서 탈피, 자율적 책임경영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계기가 됐다.
공기업이란 제약에서 벗어나자 미래를 내다보는 일관성 있는 경영 전략과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사업다각화도 가능하게 됐다. 실제로 포스코는 현재 철강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속성장을 위해 정보통신과 에너지 산업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사명도 2002년3월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에서 ‘포스코(posco)’로 변경했다. 물론 오랫동안 익숙했던 공기업적 속성과 습관을 하루 아침에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포스코는 고객 중심으로 프로세스와 조직을 재설계하면서 가장 성공적인 경영혁신 방법으로 평가 받고 있는 6시그마를 도입, 인재를 양성하고 혁신을 제도화해나갔다. 이러한 노력은 제네럴 일렉트릭(GE)식 6시그마의 장점과 도요타 생산방식의 강점을 우리의 문화와 접목, 포스코형 6시그마를 개발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이제 포스코의 무대는 전 세계다. 질적 측면에서 ‘글로벌 톱3’를 추구함과 동시에 글로벌 성장 투자를 확대, 양적 측면에서도 ‘글로벌 빅3’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이다. 이를 위해 중국 인도 베트남 등 해외 생산 능력을 확대, 전체 조강 생산량을 연간 5,000만톤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최근 포스코가 대규모 상용화에 성공한 차세대 혁신 제철 공법인 파이넥스는 이러한 포스코의 전략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넥스는 지난 100여년간 가장 많이 사용돼 온 용광로 공법에 비해 설비투자비는 20%, 제조원가는 15%나 줄일 수 있어 포스코의 경쟁력을 한층 더 높여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포스코가 10년 후 또 어떤 모습으로 변신해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박일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