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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09-10 시즌 변화된 규정에 대한 분석 및 전망(료마가간다님)

수리사바하요 2009. 4. 19. 05:05
※  연재 후기를 올리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룰 개정 크리로 인해 어이없게 주말이 날아가 버리는군요. (ㅡ.ㅡ)
     다른 승냥이 ?들의 분석과 중복되는 부분도 있겠으니, 그 점은 널리 양해해 주시길 바라구요...

     결코 낙관적이지 않은 전망도 적지 않게 포함되어 있으므로... 읽기 전에 심호흡을 한 번 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필자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필자의 해석 및 전망이 얼마나 확실할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는 점,
      깊이 헤아리시기 바라겠습니다. 필자의 해석에 대한 여러 ?들의 의견 또한 듣기를 바랍니다...)

 

 

■  ISU Communication 1557 (April 2009) ~Single & Pair Skating changes for 2009-2010~ 개관

 


지난 4월 15일에 발표된 <ISU Communication 1557>는... 작년(2008년) 7월에 발표되었던 <ISU Communication 1504, 1505> 의 내용 중 상당 부분을 바꾸어, 이를 2009-2010년도 시즌에 적용하기로 한 개정 룰이 되겠다. 그리고 이 중에서 <연아> 선수와 직접적이고 밀접하게 관련이 되는 부분을 대별해 보자면, 다음와 같은 3가지 항목이라고 할 수 있다.

① "<플립>과 <러츠>에 있어서의 엣지 판정" 에 관한 항목
② "다운그레이드된 점프에 대한 <GOE> 부여" 에 관한 항목
③ "모든 기술요소에 대한 <긍정적인(+) GOE> 가이드라인 변경" 에 관한 항목

그럼, 지금부터 아래에서 찬찬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  <플립>과 <러츠>에 있어서의 엣지 판정

 


(개정 전)

1. The Technical Panel will use the sign “ e ” (edge) for severe cases of wrong take-off edge (long wrong edge, no correct edge at all etc.); in these cases GOE of the Judges must be reduced by ?1 to ?3 and must be negative.

2. The Technical Panel will use the sign “ ! ” (attention) in cases when a wrong take-off edge is short or not so obvious; in these cases the decision on the GOE is at the discretion of every Judge.

 


(개정 후)

Starting from wrong edge in F/Lz (sign “ e ”) -2 to -3 GOE
(Errors for which final GOE must be in the minuses)

Unclear edge at take-off in F/Lz (sign “ ! ”) -1 to -2 GOE
(Errors for which final GOE is not restricted)

 


☞  (1)  개정 전에는 <e>나 <!> 는 모두 잘못된(wrong) 에지 도약으로 간주되었다. 그런데, 이를 구분하는 표현 자체는 비교적 구분이 가능하였다. 활주 마지막부터 도약시까지 <e>는 긴 시간(long)의 잘못된 에지, <!>는 짧은 시간(short)의 잘못된 에지라는 식이다. <e = no correct (정확하지 않은)>, <! = not so obvious (아주 알기 쉽지는 않은)> 라는 표현 또한 마찬가지이다. (<correct>는 in accordance with the facts and has no mistakes, 즉 "사실에 합치하고 실수가 없는~" 이란 뜻이며 <obvious>는  easy to see or understand, 말 그대로 "알기 쉬운~" 이란 뜻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를 적용하는 심판진의 태도에 있었다.

 

(2)  위의 규정에 의하면, <e> 콜에 해당하는 잘못된(올바르지 않은) 에지 도약이란 "알기 쉬울 만큼 정확하지 않은 긴 시간의 wrong edge~" 란 의미가 된다. 그리고 이에 해당하는 가장 적절한 예가 바로 <마오> 선수의 <러츠>라고 할 것이다. (몸에 밴 프리로테이션의 악습 때문에, 아웃엣지를 유지하려 애쓰던 발목이 도약 전에 이미 인엣지로 바뀌고 만다. 누구의 눈에라도 쉽게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 "아주 알기 쉽지는 않다~" 라고 하면서 <!> 콜을 내리고 있었다. (한 마디로 테크니컬 패널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증하는 행태라고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

 

(3)  <연아> 선수의 <플립>에 대해서는, 3턴 도입부로부터 도약까지 순식간에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서 "거봐, 알기 쉽지는 않지?" 이런 태도로 <!> 콜을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 한 마디로 기가 막힌 일이다. 점프 메커니즘 상 <연아> 선수와 같은 <플립>은, 절대 아웃엣지로는 뛸 수가 없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공중자세와 궤적이 정상적인 플립의 그것에서 벗어나 버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올바른 플립엣지>의 정의가 왜 "중립에 가까운 얕은 인엣지" 가 될 수 밖에 없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모범적인 사례이자 교과서 그 자체인 것이다.

 

(4)  <e> 이든 <!> 이든, 개정 전까지는 모두가 "잘못된(wrong)~" 엣지라고 규정되어 있었다. 자, 그렇다면... <연아> 선수의 플립엣지 또한 잘못된 엣지라는 말이 된다. 이것을 납득할 수 있는가? 수많은 중계진들, 레전드들, 그리고 양식있는 피겨팬들 모두가 코웃음을 칠 일이다. (일전에 필자가 "다음 시즌에는 <연아> 선수의 플립에 대한 <!>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라고 희망섞인 전망을 했던 것도, 바로 이로부터 기인하는 얘기였다고 하겠다. "<연아> 선수의 플립엣지는 절대로 잘못된 엣지가 아니다. 그러니, 정신차려라~" 라는 당당한 주장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5)  기가 막히고 괘씸하게도, 개정된 룰에서는 슬그머니 <!>를 "wrong" 이라는 개념에서 제외시켜 버렸다. <!> 판정의 근거를 "unclear~" 라는 문구로 바꾸어 버린 것이다. <unclear>는 do not understand it properly or are not sure about it (여기서 <properly>는 또한 in a correct and satisfactory way, 즉 '올바르고 만족스러운 방법으로' 란 뜻이다.), 다시 말해서 "올바르고 만족스럽게 이해할 수 없거나, 확신할 수 없는~" 이라는 의미이다. 아니, 세상에... 어떻게 이런 개뼉다귀같은 발상을 할 수가 있는 것인가?

 

(6)  자기들이 이해할 수 없고 확신할 수 없다면... 비록 잘못된 엣지라고 할 수는 없다 하여도, <!> 판정을 내릴 수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그리고 이쯤 되면, 완전히 막나가겠다는 얘기라고 아니할 수가 없다. 논리적으로 항변을 할 수 있는 근거마저 없애 버렸으니 말이다. 극단적으로는... "<연아> 선수의 플립? 잘못된 엣지는 아냐. 근데, 우리로서는 확신을 할 수가 없네. 그래서 <!> 콜을 내렸어. 미안~" 이라는 식으로 대놓고 뻔뻔스럽게 나와도, 반박을 할 수 있는 근거가 규정상에는 전혀 없게 되고만 것이다.

 

(7)  더구나, 이와 동시에 <!> 판정에 대한 GOE 페널티를 이전보다 한층 더 강화시켰다. 개정 전에는 이를 어디까지나 개별 심판(Judge)의 <자유재량 (discretion)>에 맡긴다고 명문화시켜 두고 있었다. 하지만, 개정 후에는 이를 <제약되지 않는 에러 (Errors for which final GOE is not restricted)>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게다가 <-1 ~ -2> 의 마이너스 GOE 평가를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것은 매우 심각한 변화이다.

 

(8)  혹자들은, 권고사항이니 심판진이 이전처럼 플러스 GOE 평가를 할 수도 있지 않느냐~ 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예컨대, 이 범주에 포함되어 있는 다른 에러가 바로 "Touch down with one hand or free foot (링크에 한 손을 짚거나 프리 레그가 닿는 것)" 이다. 그리고, 권고사항은 GOE -1 점인 것이다. 여기서 한 번 생각해 보자. 심판들이 이것이 "not restricted" 사항이라고 하여 권고를 무시하겠는가? (만약 무시한다고 하더라도 GOE 0 점이 한계일 것이다.) 바로 이러한 범주에 <!> 판정의 페널티를 명시해 넣었다는 것이, 심각한 상황인 것이다.

 

(9)  이 범주에 포함된 이상, 향후 개별 심판이 <!> 판정된 점프에 플러스 GOE 를 주는 일은 거의 없게 될 공산이 매우 크다. (그나마 기대할 수 있다면, 감점이나 당하지 않길 바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더구나 최대 -2 점까지 권고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반드시 감점을 해야 하는 <e> 판정의 의무 GOE 감점 <-2 ~ -3> 과도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가혹한 페널티인 것이다.

 

(10)  테크니컬 패널이 멍청해서 멀쩡한 점프에 <!> 콜을 내려도, 규정에 근거하여 항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여기에 심판들은 "뭐, 저런 무식한 패널이 다 있어?" 라고 생각하면서도 GOE -1 점 정도의 판정을 내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규정대로라면, 테크니컬 패널의 전횡을 막을 방법이 없다. <연아> 선수와 드림팀도 그렇고, 우리 승냥이들도 그렇고... 현실을 또렷이 직시하고서 대응을 해야 할 것이다.

 

(11)  필자는 지금 이 시간부터, 바로 이 자리에서부터... 어쨌든 <3F + 3T>를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던, 기존의 입장을 분명하게 철회한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물론 <연아> 선수의 <플립>이 예전처럼 다시 정당한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결코 낙관적으로만 전망할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2)  오직 한 가지, 그나마 긍정적(?)인 효과를 찾아본다면... <마오> 선수의 경우에도, <러츠> 점프를 완전히 포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사실이 되겠다. 결국 SP 이든 FS 이든, 죽어라 <트악>에만 매달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과연 어떠한 결말을 가져오게 될지... 필자로서는,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ㅡ.ㅡ)

 

 

 

■  다운그레이드(DG)된 점프에 대한 <GOE> 부여

 


개정된 <ISU Communication 1557>의 맨 말미에는, 다음과 같은 규정이 명문화되어 있다.

The sign “ < ” will not be shown to the Judges. They will eval!uate the GOE as they see it (without slow motion).

 

번역하면, "다운그레이드 판정 사인(<)은, 심판들(Judges)에게 제시되지 않는다. 심판들은 (슬로우 모션 없이) 그들이 본 대로 <GOE>를 평가한다." 라는 의미이다. 얼핏 문맥만으로 해석하자면... 한 마디로, 개정 전의 소위 <이중 감점>에 대한 논란을 없애겠다는 내용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필자 또한 <이중 감점>에 대해서는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따라서, 일견으론 일리 있는 개정이라고 판단하기가 쉽다. 하지만, 그 내용을 이렇듯 달랑 한 줄로 규정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게 되고 만다.

 


☞  (1)  여싱에 있어서 단독 점프의 경우, 이 규정은 SP 에서 아무런 효력도 가질 수가 없다. SP 필수 요소인 <스텝에 이은 트리플 점프> 및 <2A> 모두, 다운그레이드가 되었을 때 "SP에서의 필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한 경우~" 에 해당하게 되므로... <필수적 GOE -3 점>의 페널티가 부여되기 때문이다. 또한 <3+3> 혹은 <3+2> 콤비네이션 점프의 경우에도 연결점프가 1회전으로 다운되는 경우에는 역시 <필수적 GOE -3 점>의 페널티 사항이 되므로, 이 규정은 효력을 상실하게 된다.

 

(2)  따라서 위의 규정이 적용되는 경우는... SP 에서 의도했던 <3+3> 점프가 <3+2> 점프로 수행되었을 때, 그리고 FS 에서의 점프 수행시가 되겠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예를 떠올려 가며 생각해 보자.) 먼저 <3+3> 을 의도했으나 수행과정에서 연결점프가 다운그레이드 되면서 동시에 착지시 투풋이나 스텝아웃 등을 범해 매끄러운 수행이 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테크니컬 패널로부터 다운그레이드를 받게 되고 개별 심판들에게도 마이너스 GOE 판정을 받게 될 것이다. (이 경우는 개정 이전이나 이후나 같다.)

(3)  문제는 <3+3>을 의도했으나 수행과정에서 <3+2>로 바꾸어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우가 되겠다. 처음부터 <3+2>로 수행했더라면, 조금이나마 플러스 GOE 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이... 개정 이전에는 다운그레이드 콜에 의하여 마이너스 GOE 평가를 받게 될 가능성이 있었다. 그리고 바로 이 대목이 <이중감점>이라는 논란의 소지가 있게 되는 경우인 것이다. 즉, 수행된 결과만을 놓고 보면 유사한데...  " 3+2 " 인지 " 3+3< " 인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 라는 인식인 것이다. (그리고, 이로 인하여 선수들이 고난도 점프에 대한 시도 자체를 회피하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 또한 제기되었다.) 하지만...

 

(4)  실제로 위와 같은 가정은, 거의 기우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명백한 투풋랜딩, 스텝아웃, 전도 등의 경우가 아니었을 시에는... 다운그레이드된 점프에도 플러스 GOE 가 주어지는 경우가 아예 없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즉, 개정 이전에도... 심판들은 <다운그레이드> 콜을 인지함과 동시에 <이중감점>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 알아서 재량을 발휘해 왔다고 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5)  단독 점프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3Lz>를 의도했으나 다운그레이드로 <2Lz>가 되어 버린 경우에도 <!> 판정 등이 따라붙지 않는다면, 현실적으로는 <2Lz>에 해당하는 플러스 GOE 평가를 받을 수도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사정이 이렇다고 하여... "그렇다면, 규정이 변해도 바뀐 게 없는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이 규정에 내포되어 있는 심각한 문제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6)  개정 이전에는, 개별 심판들이 테크니컬 패널로부터 <다운그레이드> 여부를 제시받은 다음에 GOE 평가를 하였다. 예컨대, 해당 연결 점프가 <3Lo>인지 아니면 다운이 되어 <2Lo>인지를 명확하게 인지하는 가운데 평가가 이루어졌다는 얘기가 되겠다. (사실 이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상식적인, 평가의 전제조건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렇게 되어야... 만약 해당 점프의 질이 다소 애매한 데도 <3Lo>로 인정되었다면, 개별 심판들이 마이너스 GOE를 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7)  개정 이후 지금은, 개별 심판들이 점프의 종류도 모르는 상태에서 GOE 평가를 하게 되는 것이다. (연결 <3Lo>인지, 연결 <2Lo>인지... 다 배제하고 그냥 도약부터 착지까지의 흐름만을 보라는 얘기이다.) 자, 이렇게 되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타나게 될까? 단적으로 예를 들어 보겠다.

 

(8)  프리로테이션과 언더로테이션은... 회전수와 직결되므로 테크니컬 패널의 판단사항임과 동시에, 개정된 규정상에서도 GOE 평가에서 임의적 감점 사항으로 규정이 되어 있다. 그런데 심판진에게 <다운그레이드> 여부를 알려주지 않겠다는 얘기는, 실제로 프리로테이션과 언더로테이션을 GOE 평가에서 빼어 버리라는 의미와 같은 것이다. (예컨대 <마오> 선수가 <3A>을 뛰었다. 워낙에 다운그레이드성이 농후한 점프이다. 다만, 비비기가 유려하기 짝이 없기에 일견 흐름상으로 큰 문제는 없다. 이 경우... 심판들은 당연히 의문이 생길 것이다. 이것은 과연 <3A>인가, 아니면 <2A>인가? <3A>이라면 마이너스 GOE 감이다. 그런데, 만약 다운그레이드가 되었다면 <이중감점>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렇듯 개별 심판들은, 개정 이전이라면 결코 생길 수 없는 황당한 문제점에 봉착하게 되는 것이다.)

 

(9)  그리고, 개정된 규정은... 이러한 경우, 플러스 GOE 를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좀 더 뒤에서 자세하게 살펴볼 것이지만) 개정 이후 확장되고 완화된 플러스 GOE 가이드라인에 따라, +1 점을 주었다. 그러고 나서 확인해 보니 <3A> 인정이란다. 심판으로서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3A> 인 줄 알았더라면 GOE -1 점을 주었을 것이다. 결국 한 점프에서만 2 점의 오차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런 식이면, FS 의 점프에서만 5~6 점의 오차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10)  이 규정은, 회전수가 부족한 점프를 구사하는 선수들과 더 나아가 소위 치팅 점퍼들에게 노골적으로 이득을 주게 되는 명백한 악법이다. 당장 없애야 할 규정인 것이다. 개정 전의 규정으로도 <이중 감점>의 문제는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 정히 염려가 된다면, "다운그레이드된 점프(예; 3Lz<) 라 하더라도 그 자체로 질이 훌륭하다고 판단된다면, 개별 심판(Judge)은 다운된 해당 점프(예; 2Lz) 로서 그에 합당한 GOE 평가를 할 수 있다~" 라는 항목 정도를 추가하면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  기술요소에 대한 <긍정적인(+) GOE> 가이드라인 변경

 


점프, 스핀, 스텝 시퀀스, 스파이럴 시퀀스 등의 기술요소에 대해서... 개정 전에는 각각 6개 항목씩, 개정 후에는 각각 8개 항목씩의 <긍정적인 (+)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개정 전에는 6개 항목 중 1~2 개에 해당하면 + 1 점, 3~4 개에 해당하면 + 2 점, 5~6 개 항목에 해당하면 + 3 점을 주도록 권고하던 것을... 개정 후에는 8개 항목 중 2개 항목 해당이면 + 1 점, 4개 항목 해당이면 + 2 점, 6개 항목 이상이면 + 3 점을 주도록 권고하고 있다.

즉, 개정 이후에는 실제로 + 1 점 (2~3 개 항목), + 2 점 (4~5 개 항목), + 3 점 (6~8 개 항목) 이 된 셈이다. 그렇다면 이제, 각각의 기술요소 별로 어떠한 차이점이 생겼는지 살펴 보도록 하자.

 


(1)  점프


(개정 전)

1.  unexpected / creative / difficult entry
     예기치 못했거나 창의적 또는 어려운 도입부가 있는 경우
2.  clear recognizable steps/free skating movements immediately preceding element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스텝이나 스케이팅 동작 등의 요소가 점프 직전에 들어 있는 경우
3.  varied position in the air / delay in rotation
     공중자세에서 변형 동작을 취하거나 여유 시간을 두고 회전을 시작한 경우
4.  great height and/or distance
     점프의 높이나 비거리가 현저하게 뛰어난 경우
5.  superior extension on landing / creative exit
     착지 및 그 연장선상의 흐름이 발군이거나 창의적으로 마무리를 한 경우
6.  superior flow in and out (and in-between in jump combinations / sequences)
     도입부와 마무리가 모두 발군인 점프, (콤비네이션 또는 시퀀스 점프 사이의 흐름이 발군인 경우)

 


(개정 후)

1)  unexpected / creative / difficult entry  (上同)
2)  clear recognizable steps/free skating movements immediately preceding element  (上同)
3)  varied position in the air / delay in rotation  (上同)
4)  good height and distance
     점프의 높이와 비거리가 훌륭한 경우
5)  good extension on landing / creative exit
     착지 및 그 연장선상의 흐름이 훌륭하거나 창의적으로 마무리를 한 경우
6)  good flow from entry to exit including jump combinations / sequences
     도입부터 마무리까지의 흐름이 훌륭한 경우 (콤비네이션 또는 시퀀스 점프의 경우도 포함)
7)  effortless throughout
     시종일관 쉽게 점프를 한 경우
8)  element matched to the musical structure
     음악 구성에 어울리는 요소로서 점프가 수행된 경우


☞  (1)  먼저 3 가지 항목에서 <great (현저한)> 또는 <superior (발군의)> 였던 평가 기준이 <good (훌륭한)> 으로 하향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로써, 점프에서의 + GOE 획득이 한결 쉬워지게 되었다고 하겠다. 사실, 엄밀하게 말하자면... 개정 이전의 규정에서는 오직 <연아> 선수만이 + 2 점의 GOE 획득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었다. <great (현저한)> 이나 <superior (발군의)> 라는 표현은 "군계일학~" 급에나 붙일 수 있는 것들이기에, 원칙적으로 4. 5. 6. 의 조건은 <연아> 선수만이 충족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오> 선수 등에게 지나치게 높은 GOE 가 부여되곤 했기 때문에, 우리 승냥이들은 "부당한 처사~" 라고 주장해 왔고 필자 또한 위의 규정에 의해서 논리를 펼칠 수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 또한 근거를 잃어 버리고 말았다. <good> 이란 표현은, <PCS>로 따지자면 7 점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현재의 여싱 상위 랭커 5~6 명 정도는 누구라도 언제든 성공한 점프에 + 2 점의 GOE 를 받을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3)  더구나 새로 도입된 "effortless throughout~" 라는 항목은, 문구의 표현에 있어 다소간 문제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effortless>란  물론 "쉬운(=easy)" 이란 뜻이지만, 내포된 의미로는 done easily and well; a quality that someone has naturally and does not have to learn, 즉 "딱히 배울 필요 없이 선천적으로 쉽게 잘 할 수 있는 능력이나 일~" 따위를 가리킬 때 쓰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규정에서야 "전문가들의 눈으로 보았을 때, 아주 손쉽게 뛰는 것처럼 보일만큼 숙련된~" 이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겠지만... 굳이 <effortless>라는 단어를 사용했어야 하는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는 게 필자의 소견이 되겠다. (문구만을 놓고 보자면, 피겨 피전문가의 눈으로 보았을 때 쉽게 점프하는 듯 보이는 경우도 또한 포함되는 것처럼 생각되기 때문이다. 위에 적은 필자의 설명처럼 분명하게 명문화시키는 쪽이 낫지 않을까?) 개정된 플러스 GOE 가이드라인에서는, 이후로도 이 <effortless>라는 단어가 계속 나오는데... 필자로서는 볼 때마다 이런 의문이 생긴다고 하겠다.

 

(4)  굳이 <연아> 선수에게 도움이 될 만한 항목을 찾아보자면 "element matched to the musical structure~" 정도가 되겠다. 하지만 이 요소가 없다고 할지라도 <연아> 선수는, 개정된 기준으로 + 2 점 정도의 GOE 를 얻는 것쯤은 충분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그다지 큰 도움이 된다고는 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연아> 선수에게만 + 3 점에 가까운 GOE 평가가 나오게 될까? 그렇게 믿고는 싶지만... 지금까지 살펴본 바로만 따져 봐도, 그럴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으리라는 것이... 안타까운 필자의 소견이 되겠다.) 다만 이 "element matched to the musical structure~" 란 조항은, 개정된 규정에서 모든 기술 요소의 플러스 GOE 가이드라인에 포함되어 있는데... 배경음악과 기술을 조화시키는 능력은 <연아> 선수가 단연 발군이므로, 결코 손해가 염려되는 항목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5)  이 대목에서, 다시 한번 화가 치미는 것은... <연아> 선수의 <3F + 3T>에 붙은 <!> 콜이라고 할 것이다.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이 점프는 무려 1), 4), 5), 6), 7), 8) 에 모두 해당이 되기에... 당연히 + 3 점을 받아야 할 점프이다. 기초점 9.50 점에 GOE + 3 점, 즉 12.50 점짜리 점프인 것이다. 그런데 <!> 판정이 계속된다면, 9.00 점조차 받기가 쉽지 않게 된다. 여타 선수들을 위해서는 플러스 GOE 가이드라인을 완화시켜 놓고, <연아> 선수의 <플립>에만은 계속 <!> 판정을 내린다면... 그야말로 구채점제 시절의 악몽이 재현되는 암울한 미래가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다고 할 것이다. (ㅡ.ㅡ)

 

 

(2)  스핀


(개정 전)

1.  good control throughout (entry, rotation, change of foot, conclusion/exit)
     시종일관 훌륭하게 컨트롤하여 스핀을 한 경우 (도입부, 회전, 체인지풋, 마무리까지)
2.  good speed or acceleration during spin
     스핀 속도가 훌륭하거나 또는 스핀 중에 속도를 가속한 경우
3.  balanced rotations (on different feet / in different positions or variations)
     균형 잡힌 회전을 했을 경우 (별개의 발로 혹은 다양한 포지션 또는 변형을 통해~)
4.  clearly more than required number of revolutions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회전수보다 명백히 더 많이 회전을 한 경우
5.  superior position(s) (including air position in flying spins)
     발군의 포지션을 취한 경우 (플라잉 스핀에서의 공중자세를 포함하여~)
6.  creativity and originality
     창의적인 독창성이 느껴지는 경우

 


(개정 후)

1)  good speed or acceleration during spin  (上記 2. 와 同一)
2)  ability to center a spin quickly
     빠르게 스핀의 중심을 잡는 능력을 보여준 경우
3)  balanced rotations in all positions
     모든 포지션에서 균형 잡힌 회전을 했을 경우
4)  clearly more than required number of revolutions  (上記 4. 와 同一)
5)  good position(s) (including height and air position in flying spins)
     훌륭한 포지션을 취한 경우 (플라잉 스핀에서의 높이와 공중자세를 포함하여~)
6)  creativity and originality  (上記 6. 와 同一)
7)  good control throughout all phases
     시종일관 모든 면에서 훌륭하게 컨트롤을 한 경우
8)  element matched to the musical structure
     음악 구성에 어울리는 요소로서 점프가 수행된 경우

 


☞  (1)  1개 항목에서 <superior>가 <good>으로 기준이 완화되었지만, 여타 항목에서는 표현상 다소 기준이 강화된 느낌인 대목들도 있다. 전체적으로는 08-09 시즌과 비슷한 양상이 될 듯 싶지만... 역시 다가오는 시즌에서 직접 적용되는 사례를 확인한 후에라야 정확한 채점 경향의 분석이 가능하리라고 보여진다.

 

(2)  08-09 시즌에서, <스핀> 부분은 <스파이럴 시퀀스>와 함께 <연아> 선수의 고득점을 가능하게 한 숨은 공신 같은 요소였다. 이번 <월드> SP 에서 <연아> 선수가 획득했던 GOE + 8.50 점을 분석해 보아도... <점프 3 요소> + 3.40 점, <스핀 3요소> + 2.50 점, <스텝 시퀀스> + 1.00 점, <스파이럴 시퀀스> + 1.60 점 등으로... 모든 기술 요소에서 고르게 GOE 를 획득하는 것이 <연아> 선수의 강점이기도 하였다.

 

(3)  참고로, 스핀의 레벨 업 규정에 <명확한 엣지 체인지> (Clear change of edge in the same basic position~) 조항이 추가되었는데...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스핀이 약한 선수들에게 좀 더 손쉬운 레벨 업을 가능하게 만드는 항목으로 작용하게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연아> 선수는, 이미 모든 스핀에서 레벨 4 를 받고 있으므로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하겠으나... 만일에 대비한 보험용 항목으로 기능하게 될 가능성 정도는 있다고 보여지기도 한다.)

 

(4)  개정 전의 경우에는 2. 4. 의 두 항목을 제외하고는, 누구라도 섣불리 GOE 조건을 충족시켰다고 판단하기란 쉽지가 않았다. 하지만 개정 후의 항목들에서는 1), 2), 4), 5), 8) 등에서 4 가지 조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이전보다 많이 높아졌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여싱 상위권 선수들의 경우에는, <스핀>에서 전반적인 점수의 상향 평준화가 이루어지는 양상이 나타나게 될 공산이 높아졌다고 전망한다.

 

 

(3) 스텝 시퀀스

 


(개정 전)

1.  good energy and execution
     훌륭할 만큼 활기차게 스텝 시퀀스를 수행한 경우
2.  good speed or acceleration during sequence
     스텝 연기의 속도가 훌륭하거나 스텝 시퀀스 중에 속도를 가속한 경우
3.  good timing according to the music
     음악에 맞게 훌륭한 타이밍으로 스텝 동작을 행한 경우
4.  highlights the character of the program
     프로그램의 특성을 돋보이게 하는 스텝 연기였던 경우
5.  superior control and commitment of whole body to accuracy of steps
     온 몸으로 스텝들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컨트롤 및 사전 계획성이 발군이었던 경우
6.  creativity and originality
     창의적인 독창성이 느껴지는 경우

 


(개정 후)

1)  good energy and execution  (上記 1. 과 同一)
2)  good speed or acceleration during sequence  (上記 2. 와 同一)
3)  good clarity and precision
     훌륭할 만큼 깨끗하고 정확하게 스텝 연기를 수행한 경우
4)  deep clean edges (including entry and exit of all turns)
     깊고 능숙한 엣지 워크로 스텝 시퀀스를 행한 경우 (모든 턴의 도입부와 마무리를 포함하여~)
5)  good control and commitment of whole body to accuracy of steps
     온 몸으로 스텝들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컨트롤 및 사전 계획성이 훌륭했던 경우
6)  creativity and originality  (上記 6. 과 同一)
7)  effortless throughout
     시종일관 쉽게 스텝 시퀀스를 수행한 경우
8)  element matched to the musical structure
     음악 구성에 어울리는 요소로서 스텝 시퀀스가 수행된 경우

 


☞  (1)  <스텝 시퀀스>의 경우에는, 레벨 업 규정도 약간 완화가 되어 <연아> 선수가 레벨 4 를 받게 될 가능성 또한 이전보다는 커졌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남자선수들도 받기 어려운 레벨 4 를 여자선수에게 부여하기란 아무래도... 심판진에게도 심정적인 저항선이 분명히 존재하리라고 여겨진다. 다만, 다소 완화된 레벨업 조건으로 인해... 다음 시즌에 많은 남싱 선수들이 레벨 4 를 받게 된다면, 여싱 선수에 대한 레벨 4 부여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게 될 것이다. ) 여기에 개정된 <플러스 GOE 가이드라인> 또한 <연아> 선수에게 유리한 부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에, 09-10 시즌에서는 이 부분에서 다소나마 더 높은 점수를 얻게 되리라 전망한다.

 

(2)  <ISU Team Trophy 대회>에서 <마오> 선수는, SP 경기의 <스텝> (CiSt) 연기에서 레벨 4 를 인정받으며 여기서만 무려 5.70 점 (기초점 3.90 점, GOE + 1.80 점) 을 챙겼다. (참고로 지난 <월드> SP 에서는 레벨 3 로 4.00 점 (3.30 + 0.70) 을 받았었다. <연아> 선수의 <월드> SP 기록은 역시 SlSt 레벨 3 에 4.30 점 (3.30 + 1.00) 이었다.) 하지만, 별로 신경쓸 필요는 없어 보인다. 개정된 규정을 처음 적용한 안방잔치에서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같은 조건하에서라면, <연아> 선수 또한 레벨 4 를 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향후 <마오> 선수의 레벨이 다시 3 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여지긴 하지만 말이다.)

 

 

(4) 스파이럴 시퀀스


(개정 전)

1.  good flow, energy and execution
     훌륭한 흐름으로 활기차게 스파이럴을 수행한 경우
2.  good speed during sequence
     스파이럴 시퀀스 중의 속도가 훌륭한 경우
3.  good body line
     보디 라인을 훌륭하게 표현한 경우
4.  highlights the character of the program
     프로그램의 특성을 돋보이게 하는 스파이럴 연기였던 경우
5.  superior flexibility
     발군의 유연성을 보여준 경우
6.  creativity and originality
     창의적인 독창성이 느껴지는 경우

 


(개정 후)

1)  good flow, energy and execution  (上記 1. 과 同一)
2)  good speed during sequence  (上記 2. 와 同一)
3)  good body line and full extension
     보디 라인 및 full extension (? 전신을 쭉 뻗은 모습?) 을 훌륭하게 표현한 경우
4)  minimal delay between spiral positions
     최소한의 여유 시간으로 스파이럴 포지션을 변경하는 경우
5)  good flexibility
     훌륭한 유연성을 보여준 경우
6)  creativity and originality  (上記 6. 과 同一)
7)  ability to attain positions and variations quickly and effortlessly
     빠르고 쉽게 자세를 잡고 변형을 가하는 능력을 보여준 경우
8)  element matched to the musical structure
     음악 구성에 어울리는 요소로서 스파이럴 시퀀스가 수행된 경우

 


☞  (1)  08-09 시즌을 통해 <연아> 선수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부분이 되겠다. (이번 <월드>에서도 SP 에서 +1.60 점, FS 에서 + 2.00 점의 GOE 를 챙겨 경쟁자들을 완전히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현재... "주특기 점프들의 질과 컨시" 및 "스파이럴 시퀀스", 이 두 요소에서는 <연아> 선수가 그야말로 비교불가 단연최강이다.

 

(2)  스파이럴 시퀀스의 경우는, 레벨업 규정이 오히려 약간 강화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연아> 선수가 레벨 4 를 받는 것은 여전히 무난해 보인다. 개정된 <플러스 GOE 가이드라인>의 경우에는, 다소 표현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항목도 있긴 하지만 ("minimal delay between spiral positions" 같은~ 흠...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정확한 의미를 알 수가 없다. 역시 실전에서 적용되는 사례를 겪어 봐야 알게 될 듯 싶다.) ... 전체적으로는 <연아> 선수에게 불리할 것이야 전혀 없어 보인다고 하겠다. 다음 시즌에도 <스파이럴>에서는 계속, 무난히 고득점을 이어가리라고 전망한다.

 

 

■  전체적인 총평 및 전망


서술의 역순으로 "기술요소에 대한 <긍정적인(+) GOE> 가이드라인 변경~" 부터 살펴 보자면... <점프>에서는 대폭, <스핀>에서는 소폭, 경쟁자들과의 GOE 편차가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 (더불어 근거 기준의 완화로, 이제는 이에 대하여 심하게 욕조차 못하게 생겼다.) <스텝>과 <스파이럴>에서는, 딱히 달라질 게 없어 보인다.

 

얼핏 보면... "야, 이거 큰일 났다~"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대목은, 그렇게까지 흥분할 일이 아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생각해 보면... <점프>나 <스핀> 등에서는, 이미 경쟁자들이 GOE 를 퍼받을 만큼 받아왔던 게 사실이다. 따라서, 필자의 소견으로는... 이 사항들의 파급 효과란, 기존의 관행(?)이 계속 이어질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주는 정도에서 그칠 것이라고 판단한다.

 

다음으로 "다운그레이드된 점프에 대한 <GOE> 부여~" 에 대해서는, 명백한 악법이기에 7월 총회 등을 거쳐 반드시 철폐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심판(Judge)들 손발 다 묶어놓고 테크니컬 패널이 전횡을 하겠다는 속셈이, 너무나도 뻔~히 들여다 보이기 때문이다. <이중감점>에 대한 개선이라면,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다운그레이드된 점프(예; 3Lz<) 라 하더라도 그 자체로 질이 훌륭하다고 판단된다면, 개별 심판(Judge)은 다운된 해당 점프(예; 2Lz) 로서 그에 합당한 GOE 평가를 할 수 있다~" 라는 항목 정도를 추가하면 충분하리라고 본다.


※  전체적으로 모든 기술 요소에 GOE 를 부과하고, <PCS>까지 판단해야 하는 <심판>들로서는... "점프의 회전수" 와 여타 기술 요소의 레벨업 조건의 충족 여부까지는, 현실적으로 도저히 판단할 수가 없다. 따라서, <테크니컬 패널>과 <심판>들 사이에 적절한 역할 분담이 요구되는 것은... <신채점제>를 계속하는 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하겠다. 또한 필자는, 심판들의 슬로우 모션 영상 사용을 금지하는 데에도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미심쩍을 때마다 그 많은 심판들이 전부 슬로우 비디오 판독을 하게 된다면, 전 선수가 경기를 마치는데 걸리는 시간이 상상 이상으로 늘어날 위험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솔까말... 대부분의 판정 논란은, 심판들의 기술적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이 정도는, 이미 만천하가 다 아는 사실 아닌가?)


필자가 가장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것은, 바로 "<플립>과 <러츠>에 있어서의 엣지 판정" 이 변경된 부분이라고 하겠다. 필자의 소견으로는 <!> 판정의 근거를 "wrong" 에서 "unclear" 로 바꾼 대목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린다. (아주 불길한 느낌이 든다고, 솔직히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형사법에도 엄연히 "죄형법정주의" 가 있고 "무죄 추정의 원칙" 이라는 것이 있다. 아무리 의심스럽다고 하더라도 명확히 증좌를 찾아낼 수 없다면 처벌할 수 없고, 또한 그 증좌를 찾아낼 때까지는 피의자 또한 무죄인 것으로 추정해야 한다는 얘기이다. 만약, 이것이 무너진다면... 그것은 바로 공권력이 파괴적 폭력으로 변하는 시작이요, 권력이 독재화되는 시발점이 되는 것이다.

아무렇게나 임의대로 판단할 거라면, 뭐하러 <Code of Point>라는 그럴싸한 이름을 붙여 <신채점제>를 도입한 것인가? 잘못된 엣지도 아니라면서, 단지 몇몇 테크니컬 패널들의 눈으로 보기에 "확실하지 않다~" 라는 이유만으로 <!> 콜을 내리고 게다가 "- 1 ~ - 2 점" 이라는 <마이너스 GOE>를 권고해? (에라이~ ××× 같은 노무 쉐이들... ㅡ.ㅡ!!!)

 

이 규정을 만든 작자들이 누군지는 몰라도... 필자의 소견으로는, 아주 썩어 빠진 정신 상태의 소유자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민주적이고 자기독선적이며, 음흉하기 그지없는 뱃속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애시당초 <플립>과 <러츠>의 엣지 구분이라는 게, 그리 힘든 일이 아니다. (또한, 간혹 정말로 구분이 모호한 선수가 있다면... 그런 선수는 구제해 주는 것이 상식에 들어맞는 일이기도 하다.) 정말로 그 정도 구분도 못하는 패널이라면, 지금 당장 링크 구석에 대가리 1000 번 쳐박고... 그래도 살아 있다면, 다시 한번 깊이 반성을 해야 할 일일 것이다.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이 규정은 다음 시즌, <연아> 선수를 괴롭히는 독소 조항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가뜩이나 점프에 대한 <플러스 GOE 가이드라인>이 완화되었다. 사상 최고의 명품 기술인 <연아> 선수의 <3F + 3T> 라면... 12. ×× 점의 점수를 구경하는 것도 결코 꿈이 아니다. 그런데... 단지 한 두 명의 뻔뻔한 테크니컬 패널들이 "다시 말하지만, 절대로 wrong edge 라는 건 아냐. 단지 내가 보기에 unclear 해. 어쩌겠어? 규정이 그런 걸. 미안해~" 이런 식으로 치는 장난질 한번에 <!> 판정을 받고 8.70 ~ 8.90 점짜리의 기술로 평가 받게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이다.

 

<마오> 선수의 <플러츠>야 말할 가치도 없는 기술이니, 프로그램에서 빼는 것이 차라리 양심적(?)인 일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연아> 선수의 <3F + 3T>는, 피겨사에 길이 남을 만큼 가치가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이 조항에도 또한, 7월의 총회에서 근본적인 수정이 가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혹자는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아니냐고 하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 판정은, 08-09 시즌에 비해서 명백하게 위력적으로 변한 게 사실이다. 잘못된 에지가 아닌데도 테크니컬 패널의 임의에 의하여 최대 -2 점까지 <마이너스 GOE>를 당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만약 필자의 해석이 잘못되었다면, 어디가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누군가 설명해 주시기 바란다.)

 

물론, 필자의 전망이 지나치게 비관적일 수도 있다. 막상 다음 시즌이 시작되고 나면, <연아> 선수의 <플립>이 예전처럼 다시 정당한 평가를 받는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식으로 필자의 우려가 불식되기만 한다면... 지금 이 자리의 필자가 훗날 여러 승냥이 ?들께 "엄한 선무당~" 이라는 비난을 받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 정도 비난쯤은, 달게 받아들일 수가 있다고 할 것이다.

 

가능하면 긍정적인 글을 올리려고 노력하는 필자이다. 하지만 룰의 개정과 같은 문제는, 그렇게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다음 시즌까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그렇기에 이런 시점에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놓고, 어떻게 하면 그것을 피해갈 수 있느냐를 찬찬히 고민해 두어야만... 어이없는 함정에 빠져 발목을 잡히게 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믿기에 이 글을 쓴 것이다. 다만...

 

이제까지 생각해 본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전개가 된다고 하더라도... 단지 그것만으로 여왕님이 지는 일은 없으리라는 사실은, 그야말로 천만다행(?)한 일이라고 할 것이다. (필자 나름대로 여러가지 변수를 만들어 점수 계산을 해 보았다. 신빙성이 약하고 모든 경우를 다 설명할 방법이 없어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대략 12 가지 경우에서 평소의 컨시를 유지 - 여왕님은 SP 클린, FS 에서 작은 실수 2번 정도로 가정했다 - 한다는 계산 하에... 여왕님이 10 번은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여왕님 vs 도전 3강> 모두 올 클린시에는, 근소한 차이일 때도 있지만 12번 전부 여왕님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하지 않았던 변수도 물론 더 존재하고 있기는 하다. 첫째는, 입시제도가 바뀐다고 해서 특정 수험생의 평소 실력이 올라가거나 내려가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며... 둘째로, 이 입시는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 장소에서 공개적으로 치뤄진다는 사실이다. (^^) 어설픈 의욕이 수험 당일날의 긴장감을 더 높이는 법이고, 보는 눈이 많은 곳에서는 그만큼 장난질도 어렵다는 얘기가 되겠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필자는 결코, 여러 승냥이 ?들을 불안에 빠뜨리고자 이 글을 쓴 것이 아니다. <연아> 선수의 <플립>만 정상적으로 재평가를 받게 된다면, 현실적으로 발생할 문제의 소지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개정된 규정에 문제점이 많다는 사실만은 꼭 짚고 넘어가고 싶었다. (미리 한번은 짚어 봐 두어야, 다소 예기치 않은 사태가 벌어질 시에도 한결 침착하게 대처할 수가 있을 것이 아닌가?)

 

주말에 이런 글을 올리게 되어서, 필자도 마음이 무척이나 부담스럽다. 하지만... 부디, 여러 승냥이 ?들께서는 담담하게 필자의 의견을 들어주셨기를 바란다. 더불어, 필자가 해석한 견해에 반론이 있다거나 비판하고 싶으신 대목이 있다면... 부디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들려 주시길 바란다.

 

(P.S.)


누가 뭐라고 해도, <연아> 선수는 현재의 여싱들 가운데... 최고의 테크니션이자 유일무이한 아티스트입니다.

이러저러하게 발길에 부딪히는 모든 일들이 전부... 훗날 돌아보면, 다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추억으로 남게 될 거라고...
필자는 오늘도... 한 점의 의심도 없이,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ND)

 

출처: (피버스케이팅 료마가간다님)

출처 : DES(Davy.Evoluton.Style)
글쓴이 : 다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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