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의 외신 및 해외반응

[펌]어느 일본승냥이의 올림픽 프리 감상문

수리사바하요 2010. 3. 5. 16:25

아래에 이어서...

=============

처음 연아를 알게 된 때부터 3년이 지났다.

내가 어째서 이렇게 응원하고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오랜 기간 연아팬으로 지내온 약 3년간이었다. 주니어시절부터 응원하고 있는 팬도 있을 것이고, 최근에 알게 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정말로 감개무량한 금메달이라는 생각이 든다.

 

먼저 응원하는 선수가 이기란 법이 없다. 지금부터 4년 뒤에 누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지, 확실히 말해서 예상할 수가 없다. 그와 마찬가지로 3년 전, 누가 밴쿠버에서 금메달을 딸지, 예상할 수 없었다.  내일 일을 말하면 귀신이 비웃는다지만 매스컴에서, 밴쿠버에선 마오나 연아가 금메달을 따지 않을까 말하고 있었다.

 

일본인이면서 연아팬인 사람이 적냐고 한다면, 그렇지도 않아서 상당한 수의 팬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연아를 봤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세계선수권의 쇼트에서 보여준 눈이 돌아갈 것 같은 3-3회전!! 본 순간 “우와!!!!!!!”하고 소리친 기억이 있다.

연아가 너무 좋아졌다. 연아의 스케이트는 보고 있으면 정말 알흠답다. 계속 보고 있고 싶은, 중독성이 있는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이 있었다. 귀엽고, 청초하며, 재능이 흘러넘치고… 어쨌든 사랑스럽다. 알면 알수록 좋아지는 존재였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연아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거라고 생각해서 팬이 된 것은 아니다. 많은 실패도 지금까지 있었고, 안타까운 결과로 끝난 경우도 많이 있었다. 이번에도 금메달을 확신하고 보고 있었던 게 아니다.
미래에 어떠한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과거의 한 시점에서 보면, 미래라는 것은 복수의 무한의 평행세계가 존재하는 것과 같다. 어떠한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 마오가 금메달을 딸 가능성도 충분히 있고, 안도선수도 가능성이 있었다. 좀 더 어린 선수도 많이 있으며, 3년 전의 그 때부터 지금까지 어떠한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가 활약을 거듭해서 점점 강해지고, 매력은 더욱 배가 되고, 4년에 한 번 있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다!! 이렇게까지 최고의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을 줄이야…

 

정말 너무나도 기뻐서 TV 생중계를 보며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가슴이 떨렸다. 너무나도 행복했다. 마음속으로부터 연아를 축복하고 싶다!! 정말 훌륭했다. 정말 정말 축하해! 정말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지금도 떠올릴 때마다 눈시울이 붉어지며 눈물이 나올 것 같다.

잘 됐다… 정말 잘 됐어! 꿈이 이루어졌구나. 축하해!

 

미래에는 어떠한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 어젯밤, 아침연습의 모습을 심야에 NHK에서 보여주었다. 굉장히 상태가 좋아보였다. 몸이 가볍다. 엣지워크가 대단하다. 연아는 스케이트가 능숙하다. 어떠한 점프든 가볍게 뛰고 있었다. 점프가 알흠답다. 아아 이게 본방이라면 좋았을 텐데.

 

그리고 다음날, 금요일은 아침부터 비가 왔다. 무심코 마당을 보자, 매화꽃이 예쁘게 피어있는 게 보였다. 이걸 보는 순간, 무언가 아주 좋은 일이 일어날 거 같은 예감이 들었다.

 

피겨중계를 10시정도부터 보고 있었다. 연아의 연기시각은 1시가 넘어서였다. 서서히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마치 경기장에서 응원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많은 선수들이 스케이트를 했다. 높은 레벨의 선수에게 익숙해져 있지만, 세계에는 도대체 몇 명의 피겨 스케이터가 있는 것일까. 수만 명, 수십만명? 여기에 있는 모든 스케이터가 엄청난 노력을 하고 이 밴쿠버에 와 있다. 그 많은 선수들 중 뛰어난, 세계에서 단 한 명,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드디어 드디어 연아의 연기가 시작되었다.

나는 TV앞에서 자세를 바르게 했다. 지금부터 몇 분간, 어떠한 미래라도 일어날 수 있다.하지만 난 양손을 모아 기도한다. 기도라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었다. 

 

정말 뭐라고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최상의 연기였다.

줄곧 보고 싶었던 노미스의 퍼펙트한 연기. 설마 설마하니, 올림픽에서 보게 될 줄이야… 할말을 잃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했다.

 

푸른 의상, 등 뒤에 반짝이는 비즈가 얼음 위에서 유난히 한층 더 빛나고 있었다. 거쉰의 멜로디, 표현된 세계관, 모든 것이 알흠답다. 전세계의 사람들이 지켜봤을 것이다. 완벽한 연기. 알흠답고 강인한 거쉰의 멜로디에 아주 잘 맞았다. 점프의 아름다움도 말로 다 할 수 없다. 얼마만큼의 긴장감이 있었을까. 얼마만큼의 중압감이 있었을까. 그러한 것들을 느낄 수 없는 높고 아름다운 점프, 매혹적인 표현력.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실수할 기미조차 없었다. 마치 처음부터 모든 게 완벽하게 연기하도록 정해져 있었던 것 같았다.  연아는 스케이트가 능숙하다. 점프가 아름답다. 이 세상에 이 이상의 것은 없다.

 

전설로 남을 명연기였다. 미스할 확률도 있었으니, 미스할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그걸 느끼게 하지 않았다. 점프가 가볍게 성공되었다. 이거야 말로 내가 정말로 정말로 줄곧 보고 싶었던 것이었다. 후반의 럿츠도 성공하고, 이제 어려운 지점은 전부 성공, 마지막 스핀만이 남았다. 이미 불안 따윈 없었다. 대성공이다. 눈물이 흘러 넘쳤다. 그리고 마지막 포즈의 연기가 끝났다.

 

그리고 연아는 정말 기쁜듯이 양손을 치켜세우고, 눈에는 눈물이 빛나고 있었다. 최고의 퍼포먼스, 최고의 연기, 드디어 해냈다. 드디어 노미스의 완벽한 연기를 해낸 것이다. 너무나 감동을 해서 난 눈물로 화면이 번져보였다.

 

난 금메달 같은 것보다도, 이렇게 큰 무대에서 쇼트를 포함하여 처음으로 완벽한 연기를 해냈다는 것이 정말로 기뻤다. 인생에서 가장 큰 무대일지 모르는 이곳에서 노미스의 연기다. 이 얼마나 대단한 정신력인가. 이 얼마나 강인한가.

정말 연아의 팬이어서 다행이다. 연아가 자랑스럽다. 그리고 연아팬인 게 자랑스럽다.

그리고 점수가 나왔다. 눈이 휘둥그레지는 점수였다. 연아를 진심으로 축복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최고로 행복하다. 이것은 더없이 순수한 꿈이었다.

연기 후 연아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도 우승이 믿기지 않는다. 준비한 것을 전부 보여드려, 기쁘고 제게도 이러한 날이 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많은 선수가 연기 후에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어떠한 기분일까 궁금했는데 제가 오늘 연기가 끝나고 처음으로 울었는데요,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너무 기쁘고 모든 게 끝났다는 기분이 들어요.

어느 때보다 부담감이 없었어요. 올림픽이어서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 잘 헤쳐나가고, 무엇보다도 연습을 완벽하게 한 덕분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사실 도쿄에서 그랑프리 파이널이 열렸을 때, 나는 연아에게 팬레터는 보냈는데, 거기엔 영어로 그러한 말을 써놨기 때문이다.

마음을 비우면 무서울 건 하나도 없습니다. 밴쿠버의 무대에서 세계를 향해서 당신이 김연아라는 것을 당당하게 보여주세요.

이러한 문장을 포함한 편지를 썼었다.

 

물론 읽었을지 어땠을지는 확실하지 않고, 오히려 연아 주변의 심리트레이너들의 힘도, 그리고 연아 자신의 정신력, 지금껏 해왔던 터무니없이 대단한 노력, 그러한 것들에 의해 이러한 경지에 도달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심리상태가 되었다고 생각을 하자… 행복했다.

그리고 이 블로그를 시작하던 때에 처음으로 썼던 말.

연아팬에게 행복이 찾아오길.

행복이 찾아왔네요.

============================

나두 횽들 덕분에 올림픽 기간동안 수많은 김슨생 찬양에 행복했어여
눙물을 닦으며...
그만 피로를 풀러 다시 어둠의 승냥이로 거듭나러 갑니당


 

원문출처 http://gallog.dcinside.com/sophisticated